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태국여행

태국에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으로 산다는 것

태국에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으로 산다는 것

 

조금은 특별한 관심과 시선을 받는 사람이 되다.

처음으로 떠나온 태국여행, 그 목적지인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몰랐다.

그러나 호텔로 이동할때 탔던 택시기사와의 대화부터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다.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은 곧 특별하다는 것.택시기사는 호텔로 이동하는 동안 잘하지도 못하는 영어를 온갖 손짓을 동원하며 코리안! 베스트!삼성, 현대, 엘지 등을 이야기며 엄지척을 수 차례 들어 올려주었다.이미 수년 전에 은퇴한 박지성도 언급하며 본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이었다며, 아시안 캡틴 지성박을 입에 올리며 엄지 척을 해줄 때 나는 왠지 모를 미묘한 한국인의 자부심이 느껴질 정도였다.

 

한국인은 여러 가지 이유로 태국인들에게 특별하게 다가갑니다.

호텔 체크인할 때만 해도 그렇습니다.일단 한국 여권을 들이밀면 체크인해주는 직원의 얼굴에 환한 미소를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.하지만 이 직원이 중국인 여행객을 맞이한다면 그 얼굴에 미소는 사라집니다.그만큼 한국인은 태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놓았습니다.

 

한국은 강한 나라, 돈 많은 나라 이런 관점으로 태국인들이 많이들 생각하실 거라 생각하는데 사실 이 관점보다는 태국인들이 한국인들을 생각하는 관점은 바로 친구입니다.한국인들은 참 어느 나라에 여행을 가도 그 현지인들과 쉽게 친화적으로 관계를 흡수시켜버리는 다른 나라에 비하면 특별한 능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.일본인을 비유해봅시다.일본인들은 여행하는 동안 단 1명의 친구도 만들어 오지 못하고 고국으로 돌아옵니다.하지만 한국인들은 1명은 반드시! 많게는 수십 명의 외국인 친구들은 SNS에 담아옵니다.이 친화력 정말 무시무시합니다.

 

돈 많은 한국인?

태국인들도 분명히 잘 알고 있을 겁니다. 한국인들이 본인들보다 GDP도 높고 모든 면에서 물질적인 여유가 있다는 것을요.하지만 그 차이 때문에 본인들이 더 못났다거나, 못 산다거나 하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는 사람들 또한 태국인입니다.저는 태국 7년 살면서 태국인 친구들이 20명 정도 있습니다.물론 잘 사는 친구부터 고물상 막내아들 친구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.이 친구들과 한 번씩 만나 밥을 먹고 술자리를 하는데요.잘살던, 못살던 이 친구들을 만나 느끼는 건 얻어먹는 것을 별로 내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.

 

어딜 가나 더치페이.

무얼 사던 더치페이.

기브 앤 테이크.

받는 것 이 있으면 주는 것도 있다.

 

돈 많은 한국인이라 생각하지 않고, 저를 그냥 한국인으로 대해줍니다.너 돈 많으니 네가 쏴~ 이런 것 절대 없습니다.

 

태국인들은 착합니다.

그리고 예의 바르지요.

그리고 남의 주머니 사정도 분명 생각해준다는 게...

 

개인적으로 필리핀에서 4년, 인도에서 2년 살아본 저한테는 이 태국이라는 국가가 정말 괜찮은 국가고, 국민이라는 사실을 더 명확히 알 수 있게끔 해줬던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.

 

이상 초이스 타이였습니다.감사합니다